1982년에 피터스(Peters)와 워터맨(Waterman)이라는 미국의 두 컨설턴트는 ‘우수성의 추구’(In Search of Excellence : 초우량기업의 조건 등의 제목으로 번역되어 있음)라는 책을 펴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들은 1961년부터 80년까지 20년 동안의 실적을 통해 성장률과 수익성이 가장 높고, 기술혁신의 성과가 가장 좋은 미국 기업 43개를 심층 조사하여 그 특징을 정리 발표했다. 그런데 그 2년 후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지는 짓궂게도 그 43개 기업의 경영성과를 계속 조사하여 그 중 4분의 1이 곤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였다. 초우량기업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콜린스(Collins)와 포라스(Porras) 교수는 여론선도자들을 통해 조사를 하여 비전추구형 기업(visionary company) 18개를 선정하고, 이들의 주식 시가총액이 1926년부터 1990년까지 어떻게 변했는가를 분석하였다. 비전추구형 기업들은 비교 대상기업군에 비해 무려 6.7배나 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대표적인 비전추구 기업인 IBM이 1991년부터 내리 3년 간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여 세상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였다.
기업은 냉엄한 경쟁 속에서 살면서 끊임없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업의 수명이 평균 30년에 불과하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으며, 서구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기업이 창업하여 5년을 넘기는 비율이 30% 선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이를 실감하고 있다. 30대 재벌 기업 중 최근 2-3년 사이에 쓰러진 재벌이 무려 11개에 이르며, 한 때 재벌 서열 2위에까지 올랐던 대우가 해체되었고, 재벌 서열 1위에 있는 현대마저도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그러나, 거친 환경의 여파 속에서도 여전히 시장에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도 있고, 불황을 겪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더욱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기업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기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불황의 터널을 뚫고 살아남는 기업은 어떻게 그렇게 한 것인가? 한국기업이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또 다시 성장의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