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3이 확인된건 80년대 말이다.
23개 염색체중 17번째에 들어있는 유전자인 p53이 암 환자에게서는 유독 손상된 형태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암 발생과 어떤 종류의 관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추측이 제기되었다.
1979년 프린스톤 대학의 레빈박사, 던디 대학의 레인박사, 슬로윈 캐터링 암센터의 스코틀랜드박사와 올드박사에 의해서 처음 발견되었다. 당시에는 변이된 p53유전자를 연구하였기 때문에 발암유전자로 알려져 있었다.
1989년에 존스홉킨스 대학의 파트 포겔슈타인 교수에 의해 악성 뇌종양과 p53의 관계 라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p53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포겔슈타인 교수는 일본 교토대학 바이러스 연구소의 하타나카 소장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p53의 관계를 밝혀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뇌종양 세포에 p53 세포를 넣으면 혈관을 만드는 단백질인 bFGF의 활성이 둔해지면서 암세포 성장이 멈춘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p53을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p53이 암을 억제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고장난 p53만 수리하면 암 환자가 치료될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온 세계가 들떴다. 게다가 암 환자의 절반은 이 p53이 돌연변이를 일으켰거나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밝혀져 암 정복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p53 유전자를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법이 각광받게 되었고, 94년부터 97년 까지 무려 220건에 달하는 p53 유전자 치료 임상실험이 집중적으로 시행됐다.
2. p53의 기능 및 구조적 특성
p53은 약 53KDa의 인산화단백질로서 17번 염색체의 17q13에 위치한 11개 exon에 의해 암호화 되며 p63, p73과 더불어 잘 보존된 유전자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