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
가. 외교정책의 변화
9·11 테러 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정책방향을 살펴보면 적어도 3가지 외교정책상의 새로운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일방주의(unilateralism)의 심화 현상이다. 미국은 새로운 형태의 미래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자신의 힘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으며, 따라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힘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둘째, 예외주의의 강화현상이다. 즉 미국은 전통적으로 자국만이 갖고 있는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나 세계를 전쟁의 위협이나 독재자들로부터 구원하고 보호해야 할 “미국적 임무(American Misson)”가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으며, 이는 미국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차별성 내지 우월성을 부각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들어와서 이러한 예외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셋째, 미국 우선주의(American-first)의 강조이다. 미국은 모든 지역의 모든 문제에 개입하여 문제해결을 할 수 없으며, 따라서 미국의 국익에 긴요한 경우에만 개입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1)1) 홍규덕, “부시행정부와 유엔: 한국의 입장”, 강성학 편저, 『동아시아의 안보와 유엔체제』 (서울: 집문당, 2002), pp. 60-61.
이러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9·11 테러를 기점으로 하여 테러리즘과의 전쟁이 지배하게 되었다. 9·11 테러 공격은 미국외교정책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나. 9·11 테러에서 미국이 깨달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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