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연관되는 ‘자아’는 자기 속에만 갇혀 자기만 생각하는 ‘자기중심주의’와는 다르다. 근대 철학에서 ‘자아’는 다른 사람과의 구별이나 대립 등 ‘타자’의 존재를 바탕으로 발견되었다. 개인주의의 시대인 근대 이후 비대해진 자아는 사회의 해체를 초래하기도 했다. ‘자아’는 타자와의 관계에서만 성립되는 것이다. 저자는 재일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다가 한국을 방문한 후 새로운 자기 인식을 갖게 된 자신의 경험과, 자아에 사로잡혀 관계에 좌절하는 소세키 소설 속 인물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마침내 타자와 진지하게 마주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언젠가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자신에 대한 물음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아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자아와 자주 혼동을 일으키는 말로 ‘자기중심주의’라는 것이 있다. 타인의 기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밀어붙이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인데,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기만 생각하는 모습에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자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확실하게 ‘자아’와 ‘자기중심주의’를 혼동해서는 아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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