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형 만한 아우가 없다는 말처럼 어떠한 작품도 그 원작의 우수성을 뛰어넘기는 힘들다. 때문에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영화를 본 나는 그 원작이 너무나도 궁금해 졌고, 서점에 들러 3년 만에 내 돈을 주고 책을 샀다. 표지부터 아름다워 보이는 책의 책장을 연 순간 나는 영화에서 본 영상들이 책 속의 글자 속에 다시금 녹아드는 것을 느끼며, 순식간에 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실 나는 학창시절 나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수학을 너무나 싫어했었다. 물론 몇몇의 수재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 했겠지만 난 정말 너무나도 수학이 싫었다. 그래서 살아가는 데에는 덧셈, 뺄셈, 나눗셈, 곱셈만 할 줄 알면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내 스스로를 위로 하며 수학과 담을 쌓기로 했다. 내가 이토록 수학을 싫어했던 것은 숫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학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재미없는 학문 같았고, 수학선생님들은 감성이 메말라 감정도 없는 사람들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 나는 먼지가 수북이 쌓인 ‘수학의 정석’책을 꺼내들었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매력적이며, 가치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마치 교양서적을 넘기는 것처럼 정석책을 천천히 넘기며, 담을 쌓았던 수학과 화해를 했다. 이제 다시 수학시험을 치를 일은 없겠지만, 이제 더 이상,,,,,, 이하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