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김유정은 1908년 1월 11일 본관이 청풍淸風인 아버지 김춘식과 어머니 청송 심씨의 2남6녀 팔남매 중 일곱째로 서울 진골(지금의 종로구 운니동)에서 태어났다.1)1) 이선영·김영기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유정이 춘천에서 출생했다고 기술하고 있으나 이러한 주장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춘천 의병이 봉기하던 구한말 한일합방을 앞둔 뒤숭숭한 세상에 춘천 실레 부자가 신상에 어떤 위험을 느끼고 서울에 집을 마련해 식솔들을 옮겨갔을 가능성이 높으며, 김유정의 셋째 누나인 유경도 유정의 출생지를 서울 진골로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존하는 마을 사람 누구도 김유정이 춘천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 - 「김유정 시대를 초월한 문학성」, 전상국 저, 건국대학교출판부, 1995, 13p 참고
그는 김 육(1580-1658)의 10대손으로 어려서 이웃의 글방에서 천자문, 논어 등을 수학한 것으로 전해진다.2)2) 「김유정의 생애- 김유정전집」, 김영수, 현대문학사, 1968, 393-394p 참고
맨 위로 아들이 하나, 그 밑으로 딸만 내리 다섯이나 낳던 끝에 태어난 아들이라 집안 식구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특히 집안에 여자들이 많아 유정은 그네들의 눈길 손길에서 잠시도 놓여날 때가 없었으며, 고향 마을에 내려올 때마다 김 도사댁 손자니 김 참봉댁 도련님 등으로 떠받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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