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구사의 해석
- 예문화와 다도학 -
1. 구용구사(九容九思)의 어원
십만양병설로 유명한 학자 율곡 이이는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뛰어난 학자이자 정치가였다. 그는 호조좌랑, 황해감사, 대사헌, 병조판서 등 요직을 두루 관장하면서 그야말로 경세치민의 본분을 다하고자 노력했던 대표적 인물이다. 또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한국 여성의 사표로서 추앙받는 인물로 이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어릴 때부터 비범한 재능을 선보이는 신동이기도 했다. 이 글에서 필자는 참된 유학자로서 율곡의 모습과 아울러 국방의 총 책임자이자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는 선견지명을 지녔던 그의 면모를 살펴보고자 한다. 몸과 마음을 닦기를 강조했던 참된 유학자 율곡은 참된 선비란 나아가서는 한 시대에 도(道)를 행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태평(太平)을 누리게 하고, 물러가서는 만세(萬世)에 교화(敎化)를 베풀어 배우는 자로 하여금 큰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사람이라고 했고, 그 스스로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실천했다. 그는 군자(君子)를 지향함은 물론이고, 그 시대에 필요한 인물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그에게 있어 학문이란 자기 자신을 닦고 타인을 다스리는 이른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방법을 통하여 하늘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르는 길 이었다. 구용구사(九容九思)란 학문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42세, 1577년(선조 10년)에 편찬한 책인 ‘격몽요결(擊蒙要訣)’의 제3장 지신(持身)에서 나오는 말이다.
즉, 선비가 되기 위한 처세훈이다.
2. 구용구사(九容九思)의 해석
1) 구용(九容)
: 우리 몸에 대한 태도를 바르게 하여 행하라는 가르침.
① 족용중(足容重) : 발을 무겁게 하라. 처신을 가볍게 하지 말라.
[풀이] 발을 움직임에 있어서 무겁게 하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걸음걸이를 침착하게 하고 경솔하게 발 걸음을 하지 말라는 것이요, 장자 앞에서 걸을 때는 이에 구애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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