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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에세이 - 오리엔탈리즘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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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 에세이
오리엔탈리즘의 모순
한국인들에게 미국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는 훌륭하게 구성된 플롯과 순간순간의 긴박감을 보여주는 드라마로서 인기가 많은 것도 있지만, 한국인 배우 김윤진과 대니얼 대 킴이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시즌1이 방영되었던 몇 년 전 한동안 김윤진은 국내 팬들로부터 따끔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김윤진은 작품 속에서 ‘한국인 아내’로 등장하는데, 실제 현대 사회의 한국 아내들과는 달리 남편에게 항상 순종적이며 남편의 허락 없이 외부 남자와는 함부로 대화조차 자유롭게 나누지 못하는 아내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등장인물이 다치면 현대 사회의 의약제품이 아닌, 섬에서 캐낸 약초 따위의 것을 이용해 치유 능력을 보이는 여인을 연기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내 팬들은 아직도 한국인들을 과거 50~60대의 모습으로 그리는 [로스트] 제작자 측의 시각, 그리고 이러한 방영으로 인해 세계인들이 생각하게 될 왜곡된 모습(남녀불평등 체제 속에서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인 사상을 지닌)의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서운해 했고, 분개했다. 이는 아직도 서양인들이 우리에 대해 갖고 있는 오리엔탈리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은 동양과 서양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동양에 대한 서양의 우월의식이나 동양에 대한 서양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고정되고 왜곡된 인식과 태도 등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에드워드W.사이드가 정통적으로 연구하고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책을 통해 ‘동양에 대한 서양의 인식’이라는 폭넓은 의미를 제시하면서 사회학계에서 오리엔탈리즘은 지속적인 논쟁거리가 되어 오고 있다. 그의 저서에 따르면, 오리엔탈리즘은 현대 사회에서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 강국에서 극성을 부리다가 최근에 와서는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에 만연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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