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쟁탈 장면을 관찰해 보면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이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세는 어쨌든 온 힘을 다하여 상대방으로부터 장난감을 빼앗으려고만 하지만, 4-5세가 되면 언어를 사용하여 상대방의 허락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발달과 함께 아동은 장난감에만 관심이 쏠렸던 시기에서 장난감을 갖고 있는 상대방의 기분을 의식하는 단계로 성장해 나간다.
이런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친구 관계는 어떤 요인에 의해 어떻게 발달해 가는 것일까? 보다 광범위한 대인 관계의 발달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만나는 최초의 사람은 대개 어머니이다. 그러므로 발달 초기에 인격 형성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는 어머니라고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없을 것이다. 모자 관계를 기반으로 한 타인과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 ․ 확산되어 나가는 것일까? 출생에서 영유아기를 거쳐 아동기 전기에 이르기까지 대인 관계의 발달 과정은 대개 다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1/ 대인 관계의 기반이 되는 모자간의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 시기
2/ 어머니 이외의 다른 대상으로 대인 관계가 변화 ․ 확대되는 시기
3/ 입학을 앞두고 대인 관계의 확대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시기
I. 모-자간의 애착 형성기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어머니와의 인간관계에는 어머니의 일방적인 자극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아기는 생득적으로 어머니의 젖을 발거나 달라붙거나 울거나 웃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데, 이는 모두 어머니의 관심이나 사랑을 받기 위한 자극 역할을 한다.
출생 시 아기는 언어 사용이나 보행을 할 수 없는 미성숙의 상태이기 때문에 부모에게 완전히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인간은 본래 필연적으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생후 3개월경이 되면 영아는 대상을 변별해서 미소를 보낸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보다 복잡한 자극에 대해 주목하는 경향성은 출생 시부터 보이지만, 이 시기부터는 자신의 요구를 응답적으로 충족시켜 주는 대상을 변별해서 미소반응이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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