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회에서 본격적인 구빈법제로 등장했던 "엘리자베스 빈민법"은 중세적 ․ 봉건적 성격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산업혁명 이후 성립된 자본주의체제의 진행과정에서 스스로 많은 모순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18세기 말에 이르러 산업화 과정과 정치적 민주화 과정, 자본주의의 전개와 더불어 사회전체에 자연적으로 자유주의적인 분위기가 강해졌다. 자유주의의 기본 원칙은 자유로운 사유재산의 권리추구와 그에 따르는 개인적 책임을 중시하는 것이었으므로, 빈민에 대해 팽배했던 이 시대의 사회적 인식은 빈곤이 빈민 자신의 나태함이나 허약함 또는 성격적 결함 등에서 초래된다고 보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