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가족원들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가족원들을 사회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가족은 성과 연령이 다른 가족원들로 이루어지면서 서로의 개별성을 존중해야 하지만 가족으로서의 일체감도 갖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능적인 가족은 사회의 변화를 적절히 반영하면서도 개별 가족 고유의 가치나 문화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동시에 가족원들의 사생활을 어느 정도 인정해 주면서도 가족 성원으로서의 의식도 갖고 있어야 한다. 기능적인 가족이라면 가족원들 간 너무 밀착되지도 않지만 너무 분리되지 않는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
가족원들 간의 경계에서 세대는 중요한 기준이다. 부부는 같은 세대로 자녀들과는 어느 정도 분명한 경계를 갖고 있어야 한다. Minuchin(1974)은'부부가 견고한 경계를 형성해야 하고 자녀나 친족으로부터 경계를 침입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부부체계가 무너지면 가족 내에 연합, 동맹, 우회 등이 이루어지면서 세대 간의 경계 역시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나타나는 고부간의 갈등은 세대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예로 제시될 수 있다.
어머니와 아들 간의 관계는 너무 가까워서 시집 온 며느리가 들어갈 들이 별로 없다. 아들이 며느리의 관계를 새로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분리가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아들은 본인의 분신이고 희망이고 전부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며느리와 잘 지내기를 소망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비워 주어야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모자와의 관계에서 외톨이가 된 며느리의 유일한 소망은 아들을 낳아 아들과 단단한 연합을 이룩하는 일이다.
세대 간의 연합은 꾸준히 이어지게 마련이다. 중년기여성에게 빈 등지 증후군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왔다.
자녀에게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어머니들이 자녀가 떠나면 더 우울해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왔다.
어떤 어머니가 자녀에게 더 많은 기대를 하는가? 물론 자녀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했던 어머니이다.
그렇다면 어떤 어머니가 자녀와 더 가까운가? 남편과의 관계가 가깝지 못한 경우 자녀와의 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홀어머니 외아들이 최악의 신랑감이라는 할들을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어머니가 자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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