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작용 이론에서는 사회문제에 대한 타인의 인식이나 반응, 즉 상호작용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특정한 사회문제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나 반응이 달라질 경우에 관련된 개인들에 대한 기대와 역할이 변할 수 있고 또한 개인의 자아도 달리 형성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질병을 생리학적인 문제로 생각하지만 질병은 문화적인 사고(생각)와 연관이 깊다. 열이 나는 현상은 단순히 생리적인 현상을 넘어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을 포함한다. 또한 건강과 질병에 대한 생각도 유동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다. 수십 년 전에는 미국의 탄광근로자들은 폐암을 자신의 직업으로 인하여 피할 수 없는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음주를 나쁜 행위로 간주하며 알코올중독자를 도덕적으로 타락한 자로 죄악시한 적이 있었다. 따라서 폐암이나 알코올중독이 질병으로 생각되지 않고, 노령으로 인한 사망처럼 좋지 못한 당연한 생리적 현상(폐암)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현상(알코올중독)으로 간주되었다.
이처럼 특정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의를 내리는가는 이와 관련된 사람들(예를 들면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행동과 심지어는 세상을 보는 관점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중독자를 질병으로 생각하면 그를 아픈 사람으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대한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자를 술주정뱅이로 생각하면 그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항상 술에 절어 있는 한심한 사람으로 대한다. 주어진 현실을 전혀 다르게 정의를 내릴 수 있고, 이에 따라 그 반응도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알코올중독을 질병으로 정의할 경우에는 동정과 도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을 만성적인 술주정으로 정의하면 비난과 조롱이 수반될 것이다.
정의를 내리는 것 자체는 특정한 행위나 현상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 이보다는 그 행위나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symbol)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상징에 의해 무엇이 문제라는 것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 상징에 의해서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특정한 방법이 선택되는 것이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의료문제를 상호작용론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에 중요한 영역이 된다. 통상적으로 의사에 비해 환자는 의료에 관한 정보를 상대적으로 적게 가진다. 예를 들어 환자자신이 질병에 걸려 있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을 포함한 만성퇴행성 질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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