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 기업 경영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일반인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행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우리 국민들의 CSR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우리 기업들은 국내에서나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이미지 개선이나 홍보 차원의 사회공헌만으론 사회문제 해결이나 기업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차원 높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려면 우선 기업의 CSR 비전이나 핵심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사회 이유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기회 요인을 파악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유 역량과 이해관계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하다. 결국 사회 구성원들이 염려하고 있는 사회 문제나 세계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해결 방안을 내놓는 기업에게 앞으로 더 많은 역할과 성장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해 기업들은 자신의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반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업도 나온다. 그만큼 현대 사회에서 기업에 갖는 관심과 기대가 커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우리 국민들, 또 나아가 세계시민들은 기업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고 이러한 기대에 대해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과거에는 사회학자들한테나 어울렸을 법한 질문이 이제는 경영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많은 기업인들이 경영의 주요 과제로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고 있고, 세계적 컨설팅회사들도 현대사회에 중요한 경영 트렌드 중의 하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증대를 꼽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개념이 미국 학계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이다. 주주자본주의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이 분야의 연구가 본격화됐다는 것은 다소 의외지만 나름의 이유도 찾을 수 있다. 당시 유럽이나 일본은 전후 복구사업에 여념이 없었고 애당초 이해관계자(stakeholder)를 중시하는 경제체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CSR이 당연시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CSR을 평가한 결과를 보면 유럽기업들이 미국 기업들보다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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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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