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그럴듯한 말에 속지 말자.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하지만 너무나 그럴듯하게 들려 매번 속고 만다. 그런데 저자의 말대로 착각이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그 설명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시 말해 그 착각을 더욱 강화시킨 무엇이 있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은 착각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후 이 글의 후반부에 정리해 보는 게 순서일 것 같다.
인간의 착각은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순진한 사실주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객관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기 때문에, 착각하거나 편향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고양적 귀인’은 긍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의 공을 과대평가하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을 피하려는 경향이다. ‘잘되면 자기 탓이요,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우리 속담이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평균 이상착각‘은 자신의 능력은 적어도 상위 50%에는 들 것이라는 믿음이다. 모두들 자기 잘 낫 맛에 산다는 흔히 쓰는 말이 심리학적 실험으로 증명된 것이다.
저자는 이런 착각들은 인간이 애초부터 착각할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있다, 나는 좋은 사람이다, 그 사람과 친하다, 우리는 하나다, 나는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는 생각 등등 손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일상에서 무수히 착각을 경험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 6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이중 착각아 아닌 진짜 생각은 얼마나 될까? 아마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처럼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