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이발사가 손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일을 3대째 하고 있으니 가업이 된 지 60년쯤 되나 봅니다. 자식 놈도 이어주었으면 합니다만.”
일본의 한 요리사가 예약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손님에게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한다.
“제가 복요리 집을 하고 있는 것은 돈을 벌자는 것 외에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을 서비스하자는 데 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제 맛이 안 나는 것이 억울합니다.”
위에서 말하는 손님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이 일본에서 겪은 일화다. 그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긍지와 사명감에 감동을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찮게 보이는 일일지라도 참으로 담담하고 묵묵하게 대를 이어 외길을 걸어가는 투철한 직업의식에 감동받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다. 어느 부모가 이발업을 자식에게 가업으로 물려주려 하겠는가? 새삼스럽게 직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