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무무는 전작 ‘사랑을 배우다‘에 이어 다시 한 번 사랑을 주제로 독자들에게 다가왔다. 유사 이래 인간에 있어 사랑만큼 영원한 주제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각자 나름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그중에서 가장 바람직해 보이는 것은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어 삶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여행이라는 이 책의 구절이다. 이만큼 사랑에 대해 이상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할아버지 세대에서 흔히 사용했던 반려자 혹은 동반자라는 말과 일맥상통해 보인다.
이 책에는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 카뮈, 무라카미 하루키, 소로, 레비나스, 브레히트와 비숍, 소크라테스, 셍텍쥐페리 등 저명인사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사랑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탈무드 등의 고전, 그리고 엘비라 마디간, 이프 온리, 진실한 사랑 등의 영화와 음악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떠난다. 물론 정답이 없는 여행이다. 사랑을 딱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때로는 사랑을 두고 전혀 상반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고도 하고,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야 하느냐고도 한다. 그만큼 사랑의 모습은 다양하다.
예전에 국어 시간에 배운 우리 고시조에도 사랑을 이야기한 대목이 있다. 사랑이 어떻게 생겼더냐? 네모인가 둥글던가 냄새는 어떠하며 맛은 어떠한가 하는 내용들이다. 아마도 사랑은 영원히 알 수 없는 미지의 그 무엇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