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딸은 각별한 존재다. 그런 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딸의 결혼식장에서 몰래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마음도 애잔한데, 딸이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때 아버지 마음이야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저자 이어령은 우리 시대의 지성인으로 존경받는 석학이자 평론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랑하는 딸 고 이민아 목사를 보낸 후 3주년이 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들려주고 있다. 아마도 이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이와 같을 것이다. 그는 딸에 대한 사랑을 통해 더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생각도 담담히 말한다. 속된 말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표현을 하는데, 저자의 글에서 그런 인생의 깊이 있는 연륜과 통찰이 드러난다. 가벼운 글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이지만, 진중하고 깊이 있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