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산업 고용관계의 구조 변화에 대한 고찰1)
박준식
자동차산업은 미국의 고용관계에서 핵심적 지위를 차지해 왔다. 자동차산업에의 단체교섭과 고용 관행들은 미국의 여타 산업 분야에서의 고용관계를 선도하고 변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고용관계 변화를 파악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80년대 초반부터 미국 자동차산업에서는 기업 주도의 대대적인 재구조화가 이루어져 왔고, 그 결과 자동차산업의 고용관계 역시 크게 변화하였다.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은 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진행되어 온 미국 자동차산업에서의 고용관계 변화의 성격과, 그 방향, 그리고 이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들을 파악하는 데 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행위자들의 전략적 선택과 제도적 조건들을 결합한 분석틀에 의거해서 자동차산업에서 전개되어 온 다원적 고용관계를 추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고용관계가 ‘산업주의 모델’, ‘가격중심 모델’, ‘인적자원 모델’, 그리고 ‘참여적 모델’이라는 네 가지 고용관계 모델로 다원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 주된 요인을 경영의 전략적 선택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작업장의 제도적 조건, 그리고 노조의 제도적 지위 등으로 보았다. 본 연구는 장기적으로 볼때 미국 자동차산업의 고용관계는 산업주의 모델이 점차 약화되고, 인적자원 모델과 참여적 모델이 상호 모방과 경쟁을 주도하면서 고용관계의 수렴성과 다원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이 변화는 전통적 고용관계의 단순한 ‘수정’이 아닌 자동차산업 고용관계 자체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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