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960년대 말, 서울에서 태어나서 쭉 서울에서 살아왔기에, 전통가옥이나 공동체생활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향이 충청남도 부여였기에, 나는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거의 2~3주에 한 번씩 부여로 내려가서 주말동안 생활했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일이 바쁘실 때는 아예 맡기고 올라가신 적도 있었다. 그렇기에, 서울에서 자고 나란 사람치고는 전통생활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편이다. 물론,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의 동 나이대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Ⅱ. 고향의 전통생활
1. 의례생활
1) 제사
아는 사람들은 아는 역사적 사실이겠지만, 원래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는 대전이 아닌 부여를 거쳐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여에 사는 많은 문중 사람들이 극구로 반대하여 부여가 아닌 대전으로 가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