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사유방식에 대한 서구적 이해
황
머리말
Ⅰ. 붓다 당시의 思想界
Ⅱ. 실재론과 유명론의 사유방식
Ⅲ. 붓다의 사유방식
맺음말
머리말
불교를 종교적인 측면에서 실천을 중심으로 파악하려는 사람들은 苦(dhukkha)를 출발점으로 하는 四聖諦를 불교의 중심 교설로 받아들이고 苦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渴愛(tanha)를 제거하는 것을 실천의 목표로 본다. 반면에 불교를 철학적인 측면에서 이론을 중심으로 파악하려는 사람들은 無明(avidiya)을 출발점으로 하는 緣起를 불교의 중심 교설로 받아들이고 緣起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이론적 목표로 한다. 유럽에서 불교학의 연구가 막 시작되던 무렵인 19세기 중엽, ‘Eugène Burnouf’와 그의 제자들은 불교를 실천적인 측면에서 파악하려 했으며, ‘緣起’는 단지 四聖諦에 부속되는 것으로서 四聖諦의集諦와滅諦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되었다1).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E.J.Thomas, N.K.Jayatilleke 등이 지적하고 있듯이 단지 부분적으로 참일 뿐이다. 이들에 의하면 緣起는 여러 경전적인 증거로부터, 주로 常住論者들의 전제인 형이상학적 Ātman(我)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물론자들의 또 다른 극단인 斷滅論에도 빠지지 않으면서, 輪廻와 業을 설명하는 독자적인 원리로 사용되고 있다2).E.Lamotte은 이점을 ‘無我가 모든 존재 현상을 無常·苦·無我인實體들로 축소하는 것에 대해서, 緣起는 그러한 현상들의 生·滅이 우연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체 엄격한 결정론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3)고 설명한다. 사실상 붓다는 다음과 같은 언급을 통해서 緣起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緣起[의 본성]을 보는 자는 法(dharma)을 보고, 法을 보는 자는 緣起[의 본성]을 본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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