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헤밍웨이
[전략]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쳐다봤다. 땀이 그의 온 몸을 적시고 있었다. 그는 이제까지 한번도 해본 일이 없는 어떤 어려운 일을 해내려는 듯힘 주어 말했다.
“이제 당신은 우리 두 사람을 위해서 가 주겠지.”
그가 말했다.
“이기적으로 행동해선 안돼, 토끼. 이제 의무를 수행해야 돼.”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이제 나야.”
그가 말했다.
“틀림없이 당신은 그걸 느낄 거야, 토끼. 내말 들어 봐요.”
그가 말했다.
“정말로 난 그런 방법으로 여기서 빠져 나가려 하는 거야, 난 당신에게 그걸 맹세하겠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젠 알았을 거야.”
그가 말했다.
“이젠 그것이 당신에게 명확하게 이해된 걸난알수 있어. 이제 당신은 갈 거야. 됐어, 당신은 가는 거야. 이제 당신은 가겠다고 했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 난 당신에게 감사해야겠어. 당신은 이제 무사히, 빠르게, 그리고 멀리 갈 거야. 우리 둘은 당신 속에 함께 갈 거야. 이제 당신의 손을 여기에 갖다 대. 이제 머리를 숙여. 아냐, 머리를 숙여야 해. 됐어, 이제 내 손을 갖다 대겠어. 됐어. 당신은 참 착한 사람이야. 이제 그 이상 생각은 안 해야 돼. 이제 당신은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어. 이제 당신은 순종하고 있어. 내게가 아니라 우리 둘 다에게야. 당신 속에 있는 나 말이야. 이제 당신은 우리 둘을 위해 가야 해. 정말이야. 우리 둘은 당신 속에 함께 가는 거라구. 이건 내가 당신에게 이미 약속한 거야. 당신은 아주 착하고 아주 친절한 사람이야.”
그는 파블로에게 고갯짓을 했다. 파블로는 나무 곁에 서서 그를 비스듬히 지켜보고 있다가 이쪽으로 건너왔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필라르를 불렀다.
“마드리드엔 이 다음에 가기로 하자구, 토끼.”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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