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스탕달의 ‘적과 흑’을 읽고
적과 흑 이라는 책을 손에 쥔 순간, 책의 제목은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이 책을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어린 나에게는 두껍고 다소 어렵다고 느껴져 외면했던 책이었다. 물론 책을 읽는 동기에는 과제 때문이라는 안타까운 이유가 있지만, 이렇게라도 이 책을 접하게 되어 과거에 외면했던 책을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적과 흑 이라는 제목은 어렸을 적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읽게 되는 표지의 적과 흑 이라는 제목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나는 제목에 대한 흥미를 지닌 채 아름다운 산간도시의 경관을 묘사하는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베리에르는 평화로운 마을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모두 금전적 이해 관계에 엮여 있고, 마을이 정치적 격정으로 뒤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아름다운 도시 속에 부조리한 사회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 아름답고 산뜻한 이미지를 느낀 나는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를 느낀 채 책을 읽어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