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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비평문] 서정주의 푸르른 날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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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의 『푸르른 날』
Ⅰ. 서론 - 시집 선정이유
서정주의 시를 처음 접했던 것은 고등학교 무렵이었다. 친일논란으로 국정교과서에서는 실리지 않았지만 그의 시는 꾸준히 문제집에 등장하는 단골 시 중 하나였고, 따라서 나 역시 문제집을 통해 서정주의 시를 접했다. 들판 위의 철로를 지지며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달려 나가는 기차처럼 당시의 내게 있어 시란 그저 좋은 내신과 수능성적을 위한 목적과 수단에 불과했다. 심지어 시는 당시의 내게는 중대한 골칫거리였다. 해석이 난해했고 암기해야 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접한 서정주의 시는 「신부」였다. 시를 읽고 난 뒤 그 선명한 색채대비에 현기증 같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마치 문자로 이뤄진 그림 삽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단순히 수많은 공부의 한 가지로만 여겨졌던 시가, 인간의 감성에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 수 있는가를 생생히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이란 무엇인가의 과제의 주제를 듣게 되었을 때 나는 서정주의 시집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황지우의 「뼈아픈 후회」나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고은의 「문의 마을에 가서」등, 평소에 가장 좋아하고 즐겨 읽던 시들을 제치고 서정주의 시집을 굳이 택한 것은 시라는 것에 흥미를 붙여가며 한 장한 장 설렘을 안고 즐겁게 시집을 읽어 내려가던 처음의 마음을 되살려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Ⅱ. 본론
1. 서정주의 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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