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팽창과 근대의 형성]
[전쟁과 환경]
: 티푸스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중심으로
Ⅰ. 서론
코르시카라는 작은 섬에서 태어난 나폴레옹은 유럽 전체를 지배했다. 그의 군대는 이전의 어느 유럽의 군대보다도 강했다. 대포와 같은 뛰어난 무기를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민족주의라는 정신력으로 무장된 이 군대를 꺾을 수 있는 군대는 웰링턴이 최초로 승리하기 전까지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은 분열을 정상적인 상태로 여긴다. 반면, 아시아는 통일을 정상적인 상태로 여긴다. 중국을 예로 들면, 수많은 국가들이 천하통일을 위해서 나타났다가 사라져갔다. 강대국이 천하를 갖는 것은 아시아에서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유럽은 늘 세력균형의 원칙을 표방해왔다. 어느 나라든 한 강성한 나라가 나타나면 연합을 형성해 강성한 나라에 대한 반대 세력을 구축함으로써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힘의 균형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는 정부 정책, 군사력, 재정력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간과하기 쉬운 다른 중요한 요소에 관심을 두고자 한다. 바로 전염병이다. 전염병이 가장 큰 파급효과를 미쳤을 때는 엄청난 수의 신대륙 원주민들이 죽어갔을 때이다. 그러나 흔히 문명이라 불리는 구세계에서도 전염병의 파급효과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였으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거시적인 관점의 외교 정책, 러시아의 추위 등과 더불어 미시적인 관점의 전염병이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특히 러시아 원정이 어떻게 실패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Ⅱ. 본론
1. 질병
1-1. 풍토병과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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