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부부 리모델링’을 읽고
한국의 이혼률이 세계 1, 2위를 다툰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우리 부부는 아직 괜찮겠지 하면서도 왠지 불안하다. 가까이에 있는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던 친구나 이웃, 친척 중에 누가 갑자기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정말 이혼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 틈에서 우리 부부만 그렇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을 수 있어도 결혼은 쉽게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세월이 흐를수록 절실히 깨닫게 된다. 한국의 급증하는 이혼문제에 비해서 너무나 부족한 전문 인력들... 이 책에서는 여러 측면에서 본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통계학, 그리고 뇌 과학에서 쌓은 지식은 물론이고 부부 치료의 임상경험 등 여러 가지 노하우가 많이 담겨있었다.
불행한 부부보다 행복한 부부에게서 많이 배우고 부부관계를 끊임없이 반응하고 적응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것과 누가 더 옳으냐, 누구의 성격을 바꾸느냐로 다툰다는 것은 사람을 고쳐보겠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하지만 부부치료란 사람을 고치는 게 아니라 관계를 고치고 살려내어 자생력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과정인 것 같다.
그렇게 보면 절망적으로 포기하고 싶은 상황에서조차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 것 같다, 사란은 근본적으로 바뀌기는 어렵지만 인간 간계를 효과적인 의사소통방식이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 등으로 얼마든지 변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발상의 전환은 스스로 치유자가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급증하는 이혼률에 비해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그래서 세계 최고 전문가들의 연구로 효과가 검증된 부부 웰빙의 기본기술을 배우고, 또 우리 전통에서 잊혀져가는 지혜를 되찾아야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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