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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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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서평쓰기
- 기다림으로 채워가는 삶
1막에서든 2막에서든 핵심은 하나다. 바로 고도를 기다리는 것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게 정말 등장인물들은 책이 끝날 때까지 고도를 기다리다 끝이 난다. 이 작품은 마치 생각 없이 걷다가 뒤통수를 맞는 것처럼 얼핏 보면 그저 난해하기 그지없지만 계속해서 곱씹어보면 내가 잊고 있었던 생각이나 가치를 일깨워준다. 이러한 생각과 가치를 말하기 전에 내용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무 한 그루밖에 없는 황량한 시골길에 이 극의 등장인물인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걸어 나온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하루 내내 실없는 농담이나 잠을 자는 등 지루한 시간을 때운다. 그들이 이렇게 지겨워하는 데도 떠나지 않는 것은 고도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고도를 기다리는 중에 채찍으로 인간을 짐승 다루듯 때리는 포조와 목에 줄이 묶인 채 생각할 줄도 모르고 의식조차 잃어버린 기계와 같은 럭키가 나오는데 이 둘 역시 의미 없는 말을 나열하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한 소년이 걸어 나와 고도는 오늘 밤에는 못 오고 내일은 꼭 오겠다고 전하고는 돌아간다. 여기서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이 되는데 2막 역시도 1막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이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함께 고도를 기다리는 것이 반복된다. 그리고 소년이 블라디미르에게 고도는 오늘 밤에 못 오고 내일은 꼭 오겠다는 같은 말을 전하고는 돌아가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나무에 목을 매려고 하지만 끈이 끊어져 실패하게 되고 내일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다시 한 번 기다림을 택한다. 결국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그토록 기다리던 ‘고도’는 오지 않은 채 막은 내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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