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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중세 로마네스크와 고딕 예술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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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중세 로마네스크와 고딕 예술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
머리말: 역사의 ‘빛과 그림자’
우리는 대체로 인물과 사건 중심적 역사 서술에 친숙해 있다. 실제로 역사 연구의 출발점인 ‘문헌 사료’가 특정한 영웅적 인물 혹은 각 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적 상황에 대해서 상세한 기록들을 전달하기 때문에, 편협한 역사 서술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역사는 ‘일부’ 혹은 ‘반쪽’의 역사가 되었다. 서양 역사에 있어서 고대 그리스는 민주주의의 옹호자 페리클레스는 그의 동료이자 당대 최고의 조각가 페이디아스가 설계한 파르테논 신전으로 대변되어 지거나, 로마의 역사는 황제, 원로원 그리고 웅장한 콜로세움의 역사로 동일시되었다. 근대사에 있어서도 우리는 절대주의 시대의 태양왕 루이 14세와 그의 베르사이유 궁정을 떠올릴 뿐이다. 본고가 다루고 있는 서양 중세사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역사상(歷史像)은 고대와 근대의 그 것과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서양 중세사 역시 기사와 성(城), 성직자들과 대성당의 시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같은 중세의 ‘빛’에 가려져 역사 연구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지 못했고, 역사의 ‘그림자’ 속에서 살았던 “어둠의 자식들”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어 보고자 한다. 중세 여성들의 삶 역시 이러한 숨겨진 역사의 한 부분이다. ‘숨겨진 반쪽’을 찾을 때, 총체적 역사 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학계에서 중세 여성에 대한 연구가 이미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아직 밝혀지지 않고 논란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지만, 문헌 사료에 근거한 여성사 연구는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본고는 기존의 문헌 중심적 접근 방식에서 탈피하여 예술 작품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를 연구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하여 중세 여성 문제를 다루고자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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