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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중세의 남장여성(男裝女性) - 일탈, 혹은 트랜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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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중세의 남장여성(男裝女性) - 일탈, 혹은 트랜스젠더
서론
‘남장(男裝)’의 사전적 의미는 ‘여자가 남자차림으로 변장하는 일’이다. 서양 중세의 대표적인 남장 사례로 흔히 잔 다르크가 언급되곤 한다. 그녀가 화형대에서 섰을 때, 죄목은 신성모독, 우상 및 악마숭배, 배교 및 이단, 유혈선동, 남장 등이었다.1) 그러나 중세에는 잔 다르크 외에도 남장 여인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전해오며, 중세인들은 그 존재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여주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기이한 현상을 의상도착증(Transvestism)으로 정의하고, 오랫동안 그 원인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20세기 초에 독일의 의사이자 성연구자였던 히르시펠트 (Magnus Hirschfeld)2)는 변복(變服)을 성적 욕망(Erotische Verkleidungstrieb)의 결과로 진단한 바 있다. 이후 영국의 선구적인 성심리학자 엘리스(Haverlock Ellis)는 그의 대표작『성심리학 연구』3)에서 ‘에오니즘(Eonism)’이라는 용어를 통해서 의상도착 증후군이 타성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이후의 저작들도 의상도착증을 대부분 정신병리학적 측면에서 고찰하였고, 그나마 남자가 화장을 하고 여장을 즐기는 ‘여장남성’을 연구대상으로 국한하였다.『매춘의 역사』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성과학자 벌로(Vern L. Bullough)는 이러한 기존의 연구동향에 새로운 획을 긋는다. 의상도착을 사회적 현상으로 파악하였던 그는 사회인류학적 방법론에 근거하여 중세의 ‘남장여성’을 조사하였다.4) 이후 90년대에 와서 호치키스(Vallerie R. Hotchkiss)가 서양 중세 여성의 복장전환(Cross Dressing)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하였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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