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 몰입’을 읽고
황농문 저 / 랜덤하우스 / 2007.12
언젠가 부터는 책을 내가 선택하기 보다는 주로 주의의 추천에 의해 책을 접하고 있다. 그들이 권해주면 읽는 식이다. 이번에 접한 이 책은 처음에 재미있게 읽다가 중간에 조금 지루했지만, 결국은 집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보를 얻은 것 같아 그리 나쁘지는 않은 책이었다.
몰입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아프리카 초원을 거닐다가 사자와 마주쳤을 때, 이 위기를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이 극한의 몰입을 지속하면서 어떠한 법칙을 발견하고 창조해 낸 사람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은 어렵지만, 적절한 방법을 알고 노력한다면 그들이 사용한 몰입적 사고는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저자 역시 그리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한참을 읽은 뒤, 그 역시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적절한 노력을 통해 흔히 말하는 일류대에 입학하여 졸업하였으며, 현재 동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사람이 아닌가 저자는 천재들과 비유하고 평범한 사람이라 말할지 몰라도, 저자는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일류대학 출신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유학파였던 것이다. 어쨌든 완전하게 평범한 나로서는 거리감이 느껴졌으며, 그가 하는 몰입을 100%로 따라할 생각은 더더욱 사라졌다. 하지만 100% 몰입적 사고를 유지한다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평범한 삶을 누릴 수는 없는 것 같았다. 물론 몰입을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고민하던 문제를 풀어내느라 행복감을 느꼈다고는 하나, 모든 시간을 그것에 할애하고, 그것에만 집중하고 선잠상태에서 혹은 꿈을 꾸면서 조차 그 문제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평범하고 이러한 수준인지는 모르겠으나, 매번 그렇게 연구하는 사람처럼 다른 사람이 부르는지도 잘 모르는 그런 상태이고 싶지는 않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