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문학의 숲에서 동양을 만나다’를 읽고
문학의 숲에서 동양을 만나다. 내가 선택한 책의 제목이다. 다른 책의 제목은 중국 문학서설, 중국 문학의 즐거움처럼 누가 봐도 ‘아, 중국 문학에 대한 책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책 제목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중국이 아닌 동양이라니’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세계를 동과 서로 나눈 그러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여기에도 들어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치더라도 중국이란 나라가 과연 동양을 ‘대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끝으로 책을 덮는 순간, 뭔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이것은 책에서 언급했던 중국 고대의 유명한 말을 빌려 설명할 수 있겠다, “글은 말을 다 담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담지 못 한다” “문장에는 다함이 있으나 뜻에는 남음이 있다. 말에는 다함이 있으나 뜻에는 끝이 없다(言有盡而意無窮).” 문자(글)와 언어(말)가 제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진정한 의미(뜻)를 담기엔 언제나 모자람이 있는 것이니, 언어와 문자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장자는 말한다. 하지만, 내가 이런 상황에 알맞게 장자의 훌륭한 말을 빌려 쓸 수 있는 것은 그의 말을 기록한 ‘글’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글만큼 문학을 완벽히 표현해 줄 수 있는 수단은 없다고 확신한다. 그 글 속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신념과 애환, 사랑 등 그들의 진정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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