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를 읽고나서
오랫만에 영화 한편을 보고 깊은 사색에 빠져들었다. 소설을 기초로 한 유명한 영화이지만 처음 영화를 볼 때 재난영화의 한 종류인 줄로만 알았다.
배우나 감독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에 주연배우가 유명한지,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었는지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제목 때문인 데 월척이 낚였다. 소설을 극찬하는 사람들은 바이블에 버금갈 정도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하는 소설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중에 어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턱도 아닌 이야기라는 것이 아니라 오분 십분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차로 영화의 내용이 깊어지고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가볍게 재난 영화 한편을 볼려고 하다가 철학서적을 읽는 기분이 들어 처음부터 다시 정독하는 기분으로 영화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내게는 감동적이었던 일본영화 철도원 에서 본 삶의 이유보다 한발자욱 더 나아간 것 처럼 느껴졌다. 앞으로의 길 끝에 절망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그저 나아 가야만 된다는 존재의 숙명을 말하는 것 같았다.
감상을 쓰기전 다른이들의 생각을 그나마 알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평론이나 감상이 서로 다 다른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한편의 얘기가 이렇게 다양하게 느껴질 수가 있다는 것이 원작 소설을 읽어 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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