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의 좀머 씨 이야기를 읽고
나의 고 1때 담임선생님은 국어 선생님이셨다. 여행을 좋아하시고 또 여행에 관해 책도 쓰셨다. 자유분방하신 분이셨고,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총각이셨고 우리와 축구, 농구도 같이 하실 만큼 열린 선생님이셨다.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면 선생님이 앞장서서 몰래 빠져나와 축구를 하실 정도였다. 내가 가장 존경한 선생님이었다. 약간 우유부단하신 성격이셨다.
하지만 우리도 깜짝 놀랄 만큼 엄격하게 관리 하신 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독후감이란 놈이었다. 그 당시 뭐 이런 걸 시키나 하고, 학교 끝나면 농구코트 맡아 놓을 생각만 하는 나에겐 정말 짜증나는 일이었다.(안 해온 놈에게는 방과 후에 남아서 책을 읽고 쓰게 하셨다.) 아무튼 그것도 1학년 끝날 때쯤 되니까 읽은 책이 꽤 쌓였다. 제목이 다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이 모리와 함께한 수요일, 향수, 좀머 씨 이야기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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