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밤길을 읽고
쓸쓸한 밤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죽어가는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려는 수남이, 도둑을 잡아내는데 성공하는 용길이의 영웅적 추리, 어느 날 이유 모르게 쫓겨나신 선생님, 매일 아침 잘 알지 못하는 한 가난한 가족을 위하여 빵을 파는 야구 신동, 이런 사람들을 묘사한 이야기의 이면, 그 깊은 속에는 작가가 진정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1920~30년대, 우리나라가 가장 궁핍하던 시기, 일제가 숨이 막힐 정도로 억압과 탄압을 조여오던 그 시기에 꽃 피웠던 이 이야기들은 그 시기에 판을 치던 경향소설, 모더니즘소설과는 달랐다. 이 이야기들은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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