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고
초등학교 시절, 삼촌이 사다주신 이문열 소설집에서 처음 만난 우리의 영웅, 아니 그들의 영웅. 그때야 내용 위주로만 읽었을 뿐 그 내면적 의미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냥 또래의 이야기라 그런지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나 또한 전학 직후 적응이 힘든 시기라 병태에게 공감하며 읽었던 소설이었다. 그때에는 드러나는 내용만으로 선생님이 나쁘니, 석대가 나쁜 놈이니 하며 읽었던 소설이다.
하지만 그때보다 많이 자라서 다시 보는 소설, 다시 그들의 영웅을 접했을 때 나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 시대를 알게되고 이 사회를 알게됨에 따라 이것이 단순히 한 교실에서의 권력의 몰락과정을 그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한때 절정에 이르던 권력의 몰락 과정. 이 사회의 그것이 작은 교실 속으로, 작은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작지만 크게 보여진다. 단순히 사회의 한 권력이라기보다는 한국 정치의 특성을 품고 있는 듯한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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