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를 읽고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 는 내게 한 편의 시처럼 다가왔다. 이 책을 나는 6살 때 그림책으로 처음 접했고, 그 때는 그저 보아뱀, 양, 여우, 장미가 등장하는 동화책으로만 다가왔다. 그러나 얼마 전 이 책을 다시 읽어 보았을 때에는 책의 문장 하나하나가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 차 있는 아름다운 시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인공 나 는 비행기 사고로 사막에 남겨지게 되고 우연히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된다. 어린 왕자는 나 에게 자신이 지구로 오게 된 과정과, 지구에서 만났던 여러 인물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그 중에서 장미와 어린왕자와의 관계, 또 나와 어린왕자와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다른 별에 살고 있는 장미는 어린 왕자가 물을 주며 가꾸고 있는 대상이고, 어린 왕자는 까칠한 성격의 장미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주는 역할인 듯하다. 어린 왕자는 이런 상황을 마냥 좋게만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소행성과 장미를 떠나고 만다.
그 때 그 꽃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게 아니었어. 바라보고 향기를 맡기만 해야 해. 내 꽃은 내 별을 향기로 뒤덮었는데도 나는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 몰랐던 거야. 난 정말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던 거야. 꽃의 말이 아니라 하는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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