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을 읽고나서
저는, 학교 동기들로부터 [태백산맥]이란 책을 읽어보란 말을 들어는 봤으나, 왠지 이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서 귀찬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하지만, 도서관에 가서 [태백산맥]을 읽는다면 얼마나 지루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책을 사서 읽게 되었고, 제 인생에 처음으로 열권짜리 소설을 읽는 개인적인 ‘경사’가 되었고, 분단 국가에 태어나 살면서 처음으로 나머지 반쪽과 우리가 왜 갈라지게 되었는지, 그 시작을 ‘보고 왔다’는 뿌듯함이 함께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무척 흥미롭고 조정래 선생님의 필력에 감동과 동경을 느끼며 한달음에 해방 후 공산주의자(혁명가)들의 삶을 뒤쫓으면서, 또한 동시에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OO에서 일하셨던 아버지의 딸답게, 친구로부터 대학 시절 ‘중도 보수주의자’라고 평가받았던 사람답게, 제 안엔 불안함도 있었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하는 불안감이었습니다.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혀 책을 읽는 저를 붙잡아 준 말은 작가 조정래님께서 자신은 ‘역사 앞에서 사실을 져버리고 붓을 마음대로 놀릴 수 없었다’고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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