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읽고
학교 도서관을 다 뒤져서(학교 도서관이 아직 도서 분류가 안돼 있어서 온 서고를 다 뒤졌다.)‘한 아이’와‘딥스’를 한꺼번에 대출을 했다. 어차피 둘 다 읽을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선‘한 아이’를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90년대 인쇄본이라 글씨도 깨알 같고 글자체도 딱딱하게 보여서 요즘 눈이 피곤함을 느끼는 나로서는 무척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일단 쉴라와 헤이든 선생님의 세계로 빠져드니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의 주인공은 쉴라라는 여섯 살짜리 어린아이, 그 나이에 맞지 않게 고속도로에서 엄마에게 버림받은 충격, 술주정뱅이 아빠와 학대받는 생활, 가난에 찌든 이주자 캠프생활 속에서 분노와 폭행, 불신으로 가득 찬 어린 여자아이와 특수학급을 맡아서 임시로 쉴라를 맡게 된 젊은 여선생, 헤이든 이두사람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헤이든은 구제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의 쉴라를 용기를 갖고 사랑을 갖고 대함으로서 쉴라가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와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쌓아가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측면이 나의 관심을 특히나 끌었다.
하나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아나 특수아에 대한 교육체계에 대한 것이다.
나는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수많은 다양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지내지만 아직 장애아들에 대한 교육체계에 대해 생소하고 우리의 현실이 그렇게 잘 되어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물론 국민의 정부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시설부분에서 전에 보다는 신경을 더 쓰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작년에는 학교에 있는 하나의 장애아를 위해서 화장실을 따로 마련하고 계단의 난간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였다. 하지만 법제도와 국가 행정기관과 학교교육기관과 사회 교육담당자와 자원봉사자등의 통합적인 체계를 책 속에서 느낄 수 있어서 반대로 현재의 우리의 장애아에 대한 사회인식과 사회체계에 대한 미비함이 자꾸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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