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사다리 Jacob's Ladder
이 영화를 보고 온 친구들의 악평은 대단했다. 지루하다, 재미 하나도 없다,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등등. 그것들은 영화를 보러가려는 내 발길을 망설이게 만들기에 충분했지만.. 그래도 나는 용감히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보고난 후.. 본 사람에 따라 하는 얘기가 다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관객이 참여할 여지를 많이 두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참여는 쉬운것이 아닐 것이다.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창조의 고통을 수반하니까. 하지만 어떻게 보면 상당히 짜증스러울 수도 있는 이런 미완성, 혹은 엉킴의 이야기가 무성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것은 중간중간의 복선이나 화면들에 배인 감독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나는 이제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했는가를 떠나서 내가 이 영화에서 어떤 얘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를 말하려한다. 내 얘기가 우연히 감독이 말하려 했던 얘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건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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