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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귀고리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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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저/양선아 역 | 강 | 원제 Girl with a Pearl Earring
표지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망설임없이 집어든 책이었다. 첫 줄을 읽었을 땐 '평이한 문장이구나'싶었는데 이야기의 전개도 마찬가지다. 주인공들은 담담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마냥 자기표현이 적으며 늘 어둠 속에 잠겨있는 인상들이다. 작가의 완벽한 소설적 상상력이라기엔 그 암울함의 농도가 사실적이어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는데-작가의 허구적 인물인 그리트-여기서는 베르메르의 뮤즈이자 이 아름다운 표지의 주인공인 소녀는 17세기, 네덜란드의 뒷골목 가정에서 순전히 가난 때문에 하녀로 팔려온 인물로 설정되어 집주인이며 과작을 즐기는 화가 베르메르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처음 그리트를 그녀의 집, 부엌에서 만나 몇 마디 밖에 건네지 않았던 베르메르는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 때문이었는지 시종일관 그 얼굴은 베일에 가려져있다.
그림이 그려진 지 300년도 더 지난 1998년 2월의 어느 날 아침. 잠에서 막 깨어난 젊은 여성소설가 트레이시는 침실 벽에 10년 넘게 붙여둔 이 그림의 복사본을 처음인 듯 응시했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조금 입을 벌린 소녀를 바라보던 소설가는 한순간 그녀를 대신해 이야기를 복원할 것을 결심한다. 어떤 힘이 이 고혹적인 소녀를 그려낸 것일까. 엄정한 사실(史實)과 종횡무진의 상상력을 교직해야 했다. 먼저 작가는 소녀의 이름을 그리트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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