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행 연구
조선왕조시대의 언어학은 대체로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① 중국음운학에 관한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한글 창제 및 운서편찬, 그리고 이러한 지식에 입각한 국어의 어음고찰.
② 역학자들에 의한 외국어연구와, 역학자교육에 필요한 교과서의 편찬 및 인방 제언자와의 대역사전편찬.
③ 숙영조이후에 있어서의 방대한 량의 어휘집 편찬.
따라서 조선왕조시대의 언어학에 관한 사적연구는, 이들 세 분야에 관한 연구라고 할 수 있고, 이들 삼부문에 관한 연구가 완성될 때, 조선조시대 언어학사의 정리는 완성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동안 여러 자료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최세진(1478~1543)은 조선왕조시대의 뛰어난 역학자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중종 12년(1517)에 상하 이권으로 된 사성역해을 지었다. 이 책은 중국자음을 나타낸 일종의 운서이며, 수록자의 여러 가지 자음을 훈민정음(이하 한글이라 함)으로 기록한 것이 그 특색의 하나였다.
이 사성통해(이하 통해라 함)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업적은 방종현:“사성통해연구”다. 이 논문은 저자 최세진의 경력을 자세히 밝히고, 그기 한어와 리문에 능통했으며, 국어학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여러 저술을 남겼음을 말했다. 그리고 통해의 내용과 인용서(중국운서)들에 대한 해설을 하고 사성통고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통해임을 밝혔다.
사성통고는 신숙주가 조선왕조 단종 3년(1455)경에, 홍무정운역훈(1455) 안에서 수록자들을 따로 모아 한글로 표음만 하고, 수록자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31 자모순으로 배열한 운서이었다. 그 음계는 홍무정운역훈의 음계와 같았을 것이나, 이 두 운서는 오래도록 산일되어서 그 완전한 내용은 알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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