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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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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
박재삼은 이른바 전통적 정서를 계승한 시인이다. 이 때의 전통적 정서란 말할 나의없이 향가나 고려가요 그리고 서정민요에 접맥된 정서를 시의 표현상의 주조로 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현대시사상 전통시가와의 맥을 같이 하는 시인이 박재삼 한 사람만은 아니고 연대상으로 박재삼 보다 앞선 시인이 여러 있다. 전통적 정서 혹은 민족 고유의 정서라는 말은 대개 시가에 나타난 情 과 恨, 이별, 하소연 등을 말하는 것이라 할 때 이같은 정 과 한, 이별, 슬픔, 하소연과 같은 것을 시의 주조로 하는 시인은 현대시 이후에도 김소월, 서정주 등에서 찿을 수 있다.
박재삼의 시세계는 전통적인 한국의 정서와 리리시즘을 추구한 특징을 보여준다. 이런 측면은 현대의 우리들에게 한국 전래의 원인 감각이나 정서적 질감을 의식할 수 있게 해 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박재삼에 의해 복원된 재래적인 정서의 원형은 ‘슬픔’ 인데, 이것은 외래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시가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던 ‘한의 정서’에 접맥되어 있다는 데서 박재삼 시의 전통성이 확인된다.
한이라는 정서는 슬픔과 설움의 극한에서 그것이 밖으로는 해소되지 못하고 내면화되고 응결된 사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정서가 김소월 이후 한국 서정시의 여성주의와 긴밀한 연관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박재삼은 관념적인 생경한 외래어의 남발이 아니라 전통적인 구어에 대한 친화력을 통해 한국어에 내재된 언어감각에 충실하여, 이러한 구어체의 어조로 한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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