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의 시원과 플라톤 철학
동양사상의 체계적인 시작이 중국의 고대철학, 특히 공자와 노자의 사상에서 발견된다면, 서양의 그것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서 찾아진다. 플라톤 이전에 많은 사상가들이 있고 그가 또한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체계적인 서양철학은 그에게서 비롯된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라 불리는 자연철학자들의 사상을 집대성한 플라톤 철학은 그 이전의 사상들이 그에게로 흘러 들어가고 그 이후의 사상들이 또한 그로부터 발원되는 서양사상의 크다란 저수지와도 같다. 희랍의 자연철학자들은 자연을 탐구하면서 만물의 원리를 생각했고, 이를 물, 불, 공기, 흙이라는 사원소로 설명하기도 하고 원자나 무한정자로 보기도 하지만, 특기할 만한 설명은 이 원리를 불변하는 존재나 끊임없는 변화로 보는 데서 나타난다. 플라톤은 만물의 원리에 대한 이러한 설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 특유의 세계상(世界像)을 그려 보인다. 동양의 사유가 자연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처럼 서양의 사유 역시 자연에 대한 철학적 파악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은, 자연철학자들의 성과를 수용한 플라톤 사상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플라톤의 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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