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의 변화
여성학의 실천학문으로서의 변환은 주어진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벗어나서, 왜 여성의 삶은 남성에 비해서 이렇게 큰 차이가 있는지를 질문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을 지각하는데 있어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현실을 지각한 다음 실질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화를 촉구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여성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여성정책이 진정 여성을 위한 정책으로 변화하려면 대상뿐 아니라 정책 수립자도 여성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성을 지방의회와 국회로 보내는 데 여전히 인색한 실정이다. 남성뿐 아니라 같은 동지가 되어야 할 여성조차 여성 후보에게서 눈을 돌리곤 한다. 이에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을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여성 유권자의 의식 전환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이 여성 후보에게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도록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여성 정책 수립 과정에 힘있는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 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단체나 사람이 여성의 필요와 욕구에 기반한 사업을 기획하고 시행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정부의 여성정책이 각 여성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불평등을 시정할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기 전에 여성 스스로가 여성정책의 입안과 결정, 집행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가짐으로써, 여성은 정책의 단순한 수혜자나 수동적인 대상으로서의 위치를 벗어날 수 있게된다. 참여를 통해 정책의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동시에 수혜자가 되는 것이다. 여성정책이 여성의 요구와 필요를 바탕으로 입안되고 집행될 때, 비로소 그 형식과 더불어 내용의 실질적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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