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교육이
경쟁이 부족해서 이 모양인가
---교육개혁안의 시장경제원리에 대해서
0. 들어가며--광대()처럼 살아가보자
한껏 더 욕심을 부린다면 ‘광대의 경제학’이 과연 가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아마 ‘상것들’의 푸념이란 손가락질이 그치지 않을 이 광대의 이야기가 이를테면 ‘양반의 경제학’과는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고 나아가 독자들의 심판을 받고 싶다는 유혹이 같이 작용했을 것이다. 사실 경제라는 대목은 광대의 신명을 돋우는 일에도 제격이 아니다. 곳간에 가득 쌓인 재물을 헐어 배를 주리는 백성과 나누라고 아뢰어본들 상전이 내리는 치도곤으로 볼기나 터지기가 일쑤일 터이고, 설사 광문을 밀치고 들어가 썩어나는 재물을 나누어 쓰자고 부추긴들 누가 그 광대의 얘기를 신용하고 따라나서겠는가 말하자면 아무도 제편으로 끼워주지를 않는 것이다. 여기에 광대의 고독이 있다. 도표와 그래프와 방정식으로 매끈하게 다듬어진 양반의 경제학이 때때로 곳간 문에 서둘러 빗장을 지르는 음모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모든 광대는 -- 그가 광대의 춤과 노래를 배우고 따라서 광대의 근본을 잊지 않는 한 -- 거기에 범접할 기회와 미련을 스스로 버려야 한다. 결코 다시는 그 근처를 기웃거리거나 어슬렁거려서는 안 된다.1)1) 정운영, 광대의 경제학, 까치, 1989, 10-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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