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민요의 요사적(謠詞的) 특성
1. 머리말
민요는 민중의 생활 속에 살아 있는 노래이며 문학이므로 민중에 의해 생성 발전되어 왔다. 그러므로 그들의 가치관이나 사상 감정 등이 거짓 없이 표현되어 있는 예술 장르이다. 이야기는 거짓말이고 노래는 참말이라는 말은 그래서 생긴 속담이다. 따라서 경남의 민요속에는 경남 사람들의 삶의 애환들이 잘 간직되어 있다.
혹자는 경남 민요가 다른 지방의 그것보다 뒤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민요의 일며, 예컨대 음악적인 면에서의 대비와 같은 경우에는 혹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사(謠詞)의 폭과 깊이를 고려한다면 또 다른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 경남은 그 어느 지역보다 산지, 평야, 해안이 조화롭게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산촌, 농촌, 어촌 등에 따라 독특하고 다양한 민요들이 풍성하게 전승되고 있다. 물론 이 지역은 공업화, 도시화가 이루어진 곳이 많아 민요가 전승될 수 있는 배경을 잃어버린 곳도 그만큼 많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농․어촌 등에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고집하며 사는 노인들이 많고, 그분들로부터 잊혀져 가는 민요들을 아직은 많이 들을 수 있다.
모든 작용에는 그 작용의 동인이 있게 마련이다. 그 동인을 밝혀 내는 작업은 바로 작용 그 자체를 이해하는 첩경이 되는 것이다. 민요를 부르는 배경에는 그렇게 불러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그 당위성의 원리는 바로 민요의 존재 원리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생활 속에서 민요를 불러야 하는 당위성의 원리를 발견해 내는 작업은 민요의 실상을 이해하는 첩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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