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동업조합과 고딕예술
중세에는 기술과 예술이 동일시되었다. 사람들이 물건을 만들 때 그 물건은 만드는 사람의 인격과 예술적 소양을 그대로 반영하게 되고, 자신이 최선을 다한 작품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중세인들이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분업이 발달하지 못했고, 기계가 없었으며, 독립경영을 하는 자급자족의 기업이 생산의 주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자기의 지역에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하였으나 도자기나 광산물 같은 것은 지역적인 영향을 다분히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업종도 자치적, 인격적으로 관리 운영되었는데 이는 동업조합이라고 불리는 자치조직 때문이었다.
동업조합은 자치적인 조직으로 고용주와 고용인의 조직으로 양편의 이익을 모두 고려하며, 고용인의 번영과 더불어 그 일 자체의 명예를 소중히 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을 얻기 위하여 노력했다. 또한 동업조합은 지역적, 업종별로 뚜렷이 구분되고 있으나 도시 자치정부에 적극 참여했으며, 자체의 성당이나 제단을 갖고 자체의 종교행사를 갖는 등 종교적인 유대가 강하였다. 이러한 동업조합은 고용주와 고용인이 상하관계가 아니라 가족적인 유대관계에서 맺어져, 고용인은 숙식을 같이하며 함께 일하는 고용주의 기술을 습득하는 일종의 학원과 같은 역할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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