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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인권영화제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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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인권 문제에 대한 짧은 단상-
인권영화제를 보기 위해 홍익대에 갔을 때 나를 제일 먼저 맞은 건 딱딱한 표정의 전경들... 홍익대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신원조회를 하며 타대생들의 입장을 저지하려고 했다. 다행히 난 좀 더 이른 시간에 들어갔기 때문에 전경들의 저지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행동 하나 하나에서도 우리 나라의 인권탄압에 대한 정도를 실감하는 듯 했다.
순수하게 학생들이 주체가 된 이 행사에 왜 전경들이 이를 저지하는가 왜 우리는 이런 행사를 떳떳하게 알리지도 못하고 치르지도 못 하는 것인가 난 이런 씁쓸한 마음을 안고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안내서에 따라 학생회관으로 향했다.
사실 “미나마타”를 보고 싶었으나 시간에 늦어 우리 나라 양심수의 이야기를 다룬 “외투”와 브라질의 어두운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브라질 에비뉴”를 보게 되었다.“외투”는 상영시간이 12분밖에 안 되는 매우 짧은 영화였다. 하지만 여균동 감독이 짧은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는 45일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고, 나 역시도 이 단편 영화 하나를 보면서 나의 느낌을 생각으로 구체화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 영화의 제목인 “외투”는 허구적 다큐멘터리인 이 영화와 현실을 연결지어 생각하게 해주는 하나의 모티브가 된다. 12년전 끌려간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 어머니의 방에는 젊은 시절 아들이 입었던 낡은 외투가 결려있다. 어머니는 언제나 그 외투만을 바라보며 간절히 아들은 기다린다.
그러나 아들은 올 수 없었고, 아들의 부탁을 받은 한 젊은이가 하루 동안 아들이 되겠다고 나타나게 된다. 그는 어머니의 아들이 남기고 간 외투를 빌려 입고 하루 동안 아들이 된다.
“하루 아들”과 어머니의 12년만의 짧고 깊은 해후는 어머니의 정성스런 음식준비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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