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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집《들림, 도스토예프스키》- 소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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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집《들림, 도스토예프스키》- 소냐에게
1997년에 발표된 김춘수의 시집 《들림, 도스토예프스키》는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을 토대로 하여 연작의 형태로 창작된 독특한 시도가 돋보이는 텍스트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춘수는 이 시집을 통해 도스토예프스키의 도저한 문학 세계에 신들려버린 고급 독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춘수의 시세계에서 무의미시, 난해시의 특성을 주목할 수 있는데 이 연작시편 또한 ‘무의미시’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무의미’를 중심으로 한 비약과 병치 그리고 시인 자신이 개인적 의미를 부여한 어구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시편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꼼꼼히 읽어본 독자가 아니라면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시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 연작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든지 하지 않든지 간에 뚜렷한 시적 성취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김춘수가 주력한 ‘무의미시’의 한 정점에 놓여 있는 작품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이 시편들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끌어들여 시인의 의도대로 대화를 시켜서 시 문맥을 구성하는 특이한 패러디방법을 택하고 있다. 또한 김춘수 시에서 시도되고 있는 또 하나의 기법으로는 패스티쉬를 들 수 있다.1)1) 김지선, 「김춘수 시의 환유적 읽기」, 『한양어문』, 한국언어문화학회, 2001
자기의 기존 시의 문맥을 그대로 가져와 새로운 시의 문맥 속에 투입시켜 기존 시에서 환기시키고 있는 시적 의도와 의미를 그대로 옮겨놓는 자기반영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춘수의 《들림, 도스토예프스키》와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의 상호 연관성을 규명하면서 그가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을 어떠한 개성적 방식으로 형상화하면서 변용하였는지에 관하여 작품「소냐에게」를 중심으로 고찰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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