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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칼의 노래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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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비평
‘신의 몸이 아직 살아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책의 표지에 붉은 글씨로 적혀 있는 이 말은 독자를 끌어당기는 경향이 있다. 그 매력은 그 내용이 언뜻 비추는 충(忠)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찌보면 자신감이 지나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말, 그러나 이 말을 우리나라의 역사상 가장 큰 전투를 꼽으라면 빠질 수 없는 한산도 대첩(大捷)의 주인공인 이순신장군이 한 말임을 알기에 우리는 조용히 감상에 젖어 든다.
이 책은 이순신장군이 스스로의 일을 말한다는 점에서는 장군의 난중일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상황과 감정을 담담히 말해 나간다는 점에서 그 차이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감정은 뻣뻣한 문체에서는 느끼기 힘들지만 이 글에서는 그나마 부드러운 어조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독자가 한바자국 더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나는 정치적 상징성과 나의 군사를 바꿀 수는 없었다. 내가 가진 한 옹큼이 조선의 전부였다. 나는 임금의 장난감을 바칠 수 없는 나 자신의 무력을 한탄했다. 나는 임금을 이해할 수 있었으나, 함대를 움직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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