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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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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고치기 [Mending Wall]
요약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시.
저자 로버트 프로스트
장르 시
발표 1914년
본문
무언가 담장을 싫어하는 녀석이 있어/담장 아래 얼어붙은 땅을 부풀게 하고/담장 위에 놓인 돌들을 햇빛 속으로 떨어뜨립니다/그리고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갈 수 있는 틈을 만듭니다/…/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이 틈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 아무도 모르게/봄철 담장을 손질할 때면 나타납니다/그러면 나는 언덕 너머에 사는 이웃에게 알려/어느날 함께 만나 경계선을 걸으며/우리 사이에 다시 담을 쌓아올립니다/…/한편에 한 사람씩 서서 하는 야외경기/그저 그런 것일 뿐입니다/우리가 그곳에 담장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니까요/저쪽은 온통 소나무 숲이고 이쪽은 사과밭입니다/내 사과나무가 담을 넘어가서 당신의 솔방울을/따먹지는 않을 거라고 그에게 말하면, 그는 그저/“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들죠”라고 말합니다/…/그는 자기 아버지가 한 말의 속뜻을 알려고 하지 않고/그저 그 말을 생각해낸 것에 흐뭇해하며/“담을 잘 쌓아야 이웃간에 의가 좋은 법이죠”라고 다시 말합니다.
1914년에 발표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집 《보스턴의 북쪽 North of Boston》에 수록되어 있다. 전체 45행으로 이루어진 장문의 시로, ‘담장 수리’ 또는 ‘돌담의 수리’라고도 한다. 사회공동체 의식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마치 이야기하는 듯한 구어적 회화체로 한가로운 전원생활과 풍경을 여유있게 묘사하며, 심각하지 않은 어투로 명상적인 인생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고 있다.
작가는 박애주의자 또는 개방주의자다운 담없는 세계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며 보수적인 사회의 인습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습관처럼 불필요한 담을 쌓는 이웃의 행위에 대해 작가는 담쌓는 일을 그저 색다른 야외 게임이라고 말하며 단언적인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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